스포의 경계를 모르는 영화 리뷰

[넷플릭스 영화 추천]아일라 피셔 x 휴 댄시 <쇼퍼홀릭> 후기

Comms. 2020. 7. 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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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예상하고 기대한 만큼의 만족감을 줘서 다행이었던 영화. 
=가볍게 따라가기 좋은 내용으로, 러닝타임이 길지 않은, 구사하는 대사가 어렵지 않은 영화를 보기 위해 선택.

코미디, 로맨스 코미디, 칙릿 소설 베이스 등 이런 장르라고는 하지만 여주인공 설정이 너무 과한 거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코미디'장르를 안 좋아하긴 하지만.
 
여주인공의 행동도 너무 오바스럽지만, 그 행동에 대한 반작용으로 주어지는 주변의 반응들 역시도 너무 우호적으로 형성된다. 그래서 일이 너~무도 잘 풀린다. 


경제관념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사람이 술 먹고 쓴 내용 덕에 기자로 취직에 성공하고, 쇼핑에 빗대어 쓴 그녀의 기사들은 그녀를 방송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끌 정도로 화제성이 짙다. 일례로 극 중 여주인공은 '핀란드'를 계속 언급하며, 본인만의 변명거리로 사용하곤 하는데, 출장으로 참석한 행사장에서 실제 핀란드인을 만나 통역할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그때, 통역을 못하는 상황을 감추기 위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 무례하다'며 싸대기를 때렸는데, 그 상대방이 마음에 들어하기도 한다. 이런 설정이 계속 나온다. 너무 나이브해. 그래도 이런 영화를 볼때면, 마음가짐 자체가 별 기대가 없고, 으레 그렇듯이 흘러갈 것을 예상하기에 그런대로 웃으며 즐길 수 있다. 

남자 주인공과의 로맨스 서사 역시 살짝 아쉽긴 하다. 어찌 보면 그녀의 면접관이었고, 상사로 등장하는 남자 주인공과 둘의 로맨스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이렇다 할 갈등 같은 게 나타나지 않는다. 보통 상사한테 한 번쯤 깨지기라도 하지 않나. 영화 내내 깔려있던 긴장감 유발 요소는 여주인공이 연체한 신용카드 대금 미납금을 독촉하는 '데렉 스미트'인데, 정말로 나쁜 이도 아니고, 여주인공이 '신용카드 대금 연체 및 연락 두절'이라는 행동을 통해 유발된 요소라서 딱히 연민이나 감정이입이 될 리가 없다. 

재밌던 설정은 실제로 쇼핑 중독자를 위한 모임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으나, 쇼퍼홀릭 모임이 나온다. 무슨, AA(알코올 중독자 모임)인가 싶었다. 다같이 둘러 모여 본인들의 쇼핑에 대한 생각과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은지 몇 개월이 흘렀다는 둥의 내용을 나누는 모습이 사뭇 진지해서 웃음을 유발한다. 

 

뉴욕에서 택시를 타면, 이런 느낌일까?


해당 영화 감독인 '피 제이 호건'의 전작으로는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이 있고, 여주인공 역할을 맡은 '아일라 피셔'는 <나우 유 씨 미>에 나왔던 배우이다. 남주인공 역할의 배우는 '휴 댄시'. 그의 목소리와 영국식 억양이 그에게 찰떡이었고, 그의 멋짐에 제대로 한몫하는 듯. 찾아보니 <히스테리아>의 주연이었다. 갑자기 잊고 있던 기억을 찾은 기분이다. 

반가운 얼굴들도 등장한다. 여주인공의 친구 '수즈'로 꽤 많은 장면에서 출연하는 '크리스틴 리터'. 그녀는 미드<가십걸>에서 '릴리'의 언니 과거 에피소드에서 출연한 적이 있다. 영화 말미에서는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크리스티나'로 출연했던 '크리스틴 코널리'도 나온다. 

 

 

영화에서 반복적으로 나온 노래.

Kat deluna-callin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