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 2(Mission: Impossible II, 2000)
평점:4/10
한줄평:액션은 거들 뿐인 멜로 영화
요약 정리 "과유불급. 모든 면에서 과한 영화!"
1. 액션 장면도 갖가지 방법으로 너무도 다양하게 과한 액션씬을 선보여준다.
2. 장면을 묘사하는 방식, 효과들 역시도 과하다. 과도한 슬로우 효과와 빈번한 성가 느낌의 음악의 사용이 반발감을 불러일으킨다.
3. 러브라인의 전개 역시도 과하다. 영화 속 한 축을 담당하는 수준이 아니라 '사랑하는 그녀 구하기'라는 목표를 향해 주인공이 뛰어간다.
4. 반복되는 동일한 설정의 사용도 과하다. 스파이들이 다른 사람처럼 변장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특수분장 가면 설정은 참신하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특징적인 한 장면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 편의 영화 안에서 얼추 생각해도 4번 이상 등장한 반복적인 설정은 좀 더 참신한 장면을 구성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거 아닐까 싶기도 하다.
오우삼 감독, 내 취향이 아닐 것 같다는 우려는 적중했다.
네이버 평점이 5점대인 것에 한번 불안을 느끼고, 오우삼 감독의 이름을 보며 그의 전작을 딱히 본 기억이 없음에도 헐리웃영화에 섞인 중국의 자본력을 느끼며 불안감 속에서 영화를 봤고, 그 예상은 불행히도 적중했다.
현재 유행중인 코로나 바이러스를 떠올리게 하는 줄거리
한 박사가 벨레로폰이라는 해독제와 키메라라고 하는 바이러스를 만들게 되었다. 악당은 그를 이용해 돈을 벌고자 일을 꾸미는 내용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자연 발생한 게 아니고, 연구소의 실수 혹은 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졌을 수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곤 한다. 진실은 좀 더 기다려봐야 알려지겠으나, 진실이 뭐건간에 영화 속 내용처럼 맞춤형 해독제, 백신이 하루빨리 개발되었으면 좋겠다.
제작 탐 크루즈
제작의 역할과 폭이 다양할텐데, 과연 그는 어느 선까지 개입했을까? 1편에 대한 감상은 간단히 말하면, '센세이셔널'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히 만족스럽게 본 것에 비하면 2편은 정말이지 여러모로 난감하다.
할리우드 영화 시리즈의 감독이 바뀌는 일이 드문 일은 아니지만 왜 감독을 바꾼 걸까? 톰 크루즈가 장기적으로 아시아를 공략하기 위한 의도로 오우삼 감독을 추천했다는 평을 봤는데 사실인가?
내가 제작자였으면 완성된 편집본 보고서 3편은 물건너간거라 생각했을 것 같다. 근데 제작에 탐 크루즈가 참여했으니 사건의 진실은 미궁 속으로... 는 무슨, 추측컨대 1편 제작에도 그가 참여했고 그 이후에도 제작에 참여했으니 그의 생각도 꽤나 반영된 결과물 아닐까?
샛길로 거하게 빠져버린 이야기
박사의 죽음으로 인해서 빌런이 왜 박사를 죽이고, 물건을 훔쳐갔는지 그 목적을 알아내고, 해독제를 구하는게 영화 안에서 추구해야 할 주인공의 목표 아닌가. 영화의 목표이자 주인공의 목표가 바이러스 맞은, 빌런의 옆에서 위기에 처한 여주인공 구하기로 샛길로 제대로 빠졌다. 그냥 액션 영화여도 이 정도로 연애관련 분량 혹은 감정선을 넣으면 눈살 찌푸려질 텐데 '그 미션임파서블'의 후속으로 나온 영화가 이러니까 더 욕먹었을 듯싶다.
대놓고 로맨스/멜로장르여도 이렇게 하면 망할 거다.
영화를 보기전에 네이버 관객 평점에 여러 혹평이 눈에 띄지만, (내가 보려고 본 게 아니라 그냥 이 영화의 평에 낮은 점수와 혹평이 상당한 추천수를 받고 있다.) 그중 특히 눈에 띈 표현은 '멜로 영화'이다. 어느 정도이길래 이렇게 말을 할까 싶은 채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 초반에는 탐 크루즈의 얼굴을 보며 로맨스 감정선을 넣어도 탐 크루즈면 좋다고 생각하며, 설레기도 했다. (기왕 로맨스 할 거면 1편의 여주인공이랑 하지... 아쉬운 마음이 크긴 했다.) 딱, 그게 끝이었다. 왜 사람들이 멜로 영화냐고 진저리를 쳤는지 알 수 있었다.
1. 기본 설정
이뜬 헌트의 모습으로 가면 분장을 하여 박사를 죽이고, 비행기를 폭파시키며 일을 꾸미는 빌런 션 앰브로스의 속셈을 알아내고 그를 저지하는 임무를 맡게 된 이뜬 헌트. 그를 꾀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여주인공 나이아를 이용한다. 빌런이 여주인공을 좋아하는 마음을 이용해서 여주인공을 이뜬의 작업에 끌어들였는데, 이뜬 헌트랑 여주인공이랑 눈이 맞는다. 너무 나이브한 설정 아닙니까?
또한, 민간인인 사람을 위험한 작업에 포함시킨다는 것도, 그게 또 컴퓨터 조작같은 IT 기술자 같은 역할이 아니고 악당의 애인 행세를 하라고 악당 곁으로 투입시키다니 아무리 영화라지만 막 만든 내용 아닙니까? 그런 설정에 영화 스스로도 민망한지 나름의 설명을 하긴 한다. 이뜬 헌트는 "어떻게 민간인 여자를 이런 위험한 작업에 투입합니까"라고 하자, 그의 보스는 "여자는 따로 요원으로서 훈련할 필요도 없지"라고 하는데 기분이 살짝 불쾌하기도 했다.
2. 삼각관계의 주인공 살펴보기
1)이뜬 헌트
존잘러인 배우 탐 크루즈와 찰떡인 역할 이뜬 헌트.
2편에서는 제대로 진한 러브라인을 보여준다. 1편에서의 관객들의 아쉬움을 느낀 걸까? (그래. 사실 내가 아쉽다. 그 예쁜 언니랑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2) 나이아
'나이아'라는 이름으로 나오는 여주인공.
여주인공이 매력적이고 귀엽긴 한데, 치명적인 것 까지는 아닌 것 같다. 남자 둘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역할로는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
LTE급의 속도로 이뜬 헌트가 사랑에 빠진 대상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함정인걸 알면서도 행복해하는 서브남주의 모습을 보았을 때 매력이 철철 넘치는 마성의 여인 같은 캐릭터인데, 해당 배역의 배우의 외모는 물론, 외모를 차치하더라도 영화 속에서 그 논리를 쌓아주는 설정이 많이 부족하다.
3)션 앰브로스
이 영화의 악당 역할을 한 빌런이자, aka서브남주.
사랑의 삼각관계에서 선택받지 못한 남자 역할을 맡고 있다. 자신을 밀어냈던 그녀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흥을 주체할 수가 없다. 실제로 흥분한 모습을 보이는데 이게 소유욕인지 진실한 사랑인지 묘하게 섞여서는 기괴해 보인다. 이도 저도 아니게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축해내지 못한 아쉬움이 든다.
빌런의 친구이자 동료가 여주인공의 등장 시점을 수상히 여기며 의심하자, 함정이어도 상관없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이 역시 로맨틱한 느낌은 아니고, 광기 어린 느낌이다.
나름 순정파의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주인공이 자신에게서 도망가려 하고, 이뜬 헌트를 좋아한다는 걸 알게 된 그는 눈가가 촉촉해진 채로 살짝 훌쩍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도 나름의 순정이 있었나 보다.
3. 역할 설정과 그 균형이 아쉽다.
탐 크루즈의 모습을 영화에서 볼 때 '크으 멋있어!'라는 감상이 절로 나오는 만큼, 기왕 삼각관계를 만들 거면 여주인공도 더 이쁜 사람, 서브남주인공 역할인 빌런도 더 잘생긴 사람이었으면 더 매력적인 영화가 됐을 수도 있다는 건 좀 과장이지만 한결 더 나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4. 너무 빠르고, 과한 '그들만의' 사랑이야기
1) 이뜬 헌트가 나이아가 작업에 투입되는 게 결정된 사항에 대해 말한다.
"I'm not gonna lose you. (난 너를 잃지 않을 거야.)
이게 영화 시작한 지 35분 만에 나온 얘기다.
아니 뭐 얼마나 깊은 사이 됐다고, 벌써 그녀가 내 'love of my life'야 뭐야?
2) 여주인공이 이뜬 헌트 팀의 계획대로 빌런의 집으로 간 상황
여주인공의 몸에 심은 추적장치를 통해 위성사진이 보여야 하는데, 처리 속도가 느려서 늦게 뜬다.
그 상황에 빌런이 여주인공에 키스를 하고요?
설마 했는데 그 순간 컴퓨터에 영상이 딱 뜨고요?
그다음 장면이 또 설마 했는데 역시나 그걸 보면서 질투하는 이뜬 헌트의 모습이 나오고요?
무슨 순정만화인 줄 알았네요?
로맨스 영화도 이렇게 만들면 요즘에는 좀 욕먹지 않을까요?
3) 여주인공이 스스로의 팔에 바이러스 주사 총을 맞은 상황
그걸 보자마자 이단 헌트는 20시간안에 해독제를 맞으면 되는걸 알고있기에 시계로 20시간을 맞춘다. 그리고 이단헌트는 여주인공이 스스로에게 바이러스를 넣은 게 너무도 안타깝다.
그런 상황에서 이뜬 헌트가 말한다.
"Just stay alive. I'm not going to lose you.(살아만 있어줘. 난 당신을 잃지 않을 거야.)"
... 아니 이게 이렇게 애절할 일이냐고요. 바이러스로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 심각한 상황인 건 맞지만, 관객인 나는 몰입이 전혀 안되는데 자기네들만 심각하고 애절하면 다입니까?
관객의 예상 좀 비껴가 주세요 감독님...
영화 보면서 다음 장면에 대한 추측을 딱히 하는 편이 아닌데도 너무 뻔히 보여서 난감할 정도였다.
1. 가면 분장 설정 좀 작작 쓰세요. 제발.
스파이의 특수분장인 가면 분장. 처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접한 게 <미션 임파서블:고스트 프로토콜(4편)>이었다. 아마 그 4편에도 가면 분장술이 등장하는 걸로 기억한다. 이뜬 헌트(탐 크루즈)가 악당 인척 상대를 속이기 위해서 가면술을 이용하는 것 말고, 악당이 이뜬 헌트 인척을 한적은 없나 궁금했는데, 딱 이 영화 초반에 등장한다. 그리고 이 영화 내내 계속 나온다. 매우 많이 나온다. 그만 좀 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주구장창 나온다.
1) 사실 영화 시작부터 싸한 느낌의 이뜬 헌트가 등장하자 '왠지 악당이 이단 헌트 인척 하는 것 같은데?'싶었는데 예상 적중!
2) 나이아(여주)가 도망치는데 구하려고 나타난 줄 알았던 이단 헌트. 알고 보니 빌런이 여주인공의 마음을 알기 위해서 이단 헌트로 분장한 거다. 왠지 빌런이 가면 분장한 것 같았는데 예상 적중!
3) 빌런의 친구와 이뜬 헌트의 다이다이 장면. 이어지는 씬에서 빌런이 빌런의 친구와 무전이었나, 통화를 한다. 빌런 친구가 말한다.
"내가 이뜬 헌트를 잡았어. 목숨이 간당간당해."
그리고서 이뜬헌트를 질질 끌고 빌런 앞에 간다. 빌런은 당연히 만족스럽게 이뜬 헌트를 괴롭히기 시작하다 상체에 총을 엄청 쏴대기 시작한다. '와 저 정도면 방탄조끼도 소용없고, 주인공이라도 죽겠는데? 설마 또 가면 변장술은 아니겠지? 했는데 또 맞췄다. 총 맞고 쓰러진 상태로 몸이 옆으로 쳐지는데 보이는 이뜬의 손가락=빌런 친구의 붕대 감은 손가락. 아이고, 빌런이 자신의 친구를 죽인 거다.
이런 얕은 수좀 제발 작작 썼으면 좋겠다. 한 번이야 신선하지만, 대체 몇 번을 쓰는 건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 정도로 가면 변장술이 쉽고 빈번하면 왜 서로 의심하면서 확인 과정 같은걸 안 거쳐?? 정말이지 너무 허술하다.
2. 가면 분장만 해당되는 건 아니다.
제약회사 안에서 빌런과 남주인공인 이뜬이 싸우다가 빌런이 마지막 남은 바이러스 주사 총을 여주인공 보고 주워오라고 하는 상황. '그 마지막 남은 바이러스를 설마 여주가 자신한테 쏠까?' 싶었는데 진짜 그렇게 하더라. 긴장하면서 '설마 여주가 자기한테 쏘는 거 아니겠지? 아아 안돼...' 하는 느낌이 아니고, '아 설마 이것까지 예상대로 하겠냐?' 했는데 그렇게 하더라... 예상 적중!
사실 영화라는 게, 개인적으로 결정적 반전 같은 게 아닌 이상 결말을 알고 봐도 재밌는 게 영화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미션 임파서블>이야 불가능해 보이고, 어려운 미션을 주인공인 이뜬 헌트가 척척척 해결하는 결말이 그려질 것을 알고 있고, 또 그걸 기대하면서 보는 거긴 하다. 한데, 그 과정이 안 궁금하게 만들면, 영화적 성취에 있어서 상당히 실패한 부분 아닐까 싶다.
이 영화의 액션에 대해
1. 이 영화가 여러 장르적 색깔을 갖출 순 있어도 관객들은 주로 '액션'을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액션은 로맨스를 보조하는 역할만 수행하고 있다. 영화에서 거의 처음 나온 건물 안에서의 총격 신부터 시작이다.
한번 '이 영화는 로맨스, 멜로 영화인가 보다' 이렇게 받아들여지니까 그 이후 장면들이 긴장감도 없고, 집중이나 몰입이 전혀 안됐다. 액션 장면조차 다 지루하게 느껴져서, 빨리 끝나길 바라게 되었다.
2."영화 제대로 찍고 있네."
1) 온갖 영상 문법의 총동원
남발되는 슬로우와 성가를 떠올리게 하는 여성 가수 목소리의 음악이 사용된다. 작작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지속적으로 들 정도다.
(1) 여주인공이 바이러스 주사를 맞은 뒤, 이뜬 헌트는 건물벽을 폭파시켜서 달려 나간다. 그리고 그 장면은 슬로우효과와 아련한 노래와 함께 묘사된다.
(2) 빌런이 있는 곳에 잠입해서 문제의 비둘기 떼 등등 별의별 장면 끝에 빌런이 있는 문에 쇠막대기 같은 거 던져서 이뜬헌트가 총으로 쏴서 폭발시켜서 문을 열게 한 상황.
폭탄으로 열린 문에 보이는 불꽃+이뜬의 모습+슬로우+흰비둘기+음악= 아니 불사조의 형상화야 뭐야.
(3) 영화 극후 반부에 오토바이에서 내려서 남주와 서브남주인 빌런의 맨손 다이다이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다. 바이러스 맞은 여주인공이 바다 위 절벽에 서있는 장면이 교차 편집되고, 아까부터 계속 징하게 깔리는 여자 목소리의 음악이 또 깔리고, 둘의 싸우는 장면에도 또 슬로우 효과. 말 그대로 파도가 몰아치고요? 웅장한 음악이 들리고요?
2) 액션도 '멋있어', '와 쩔어', '참신해'같은 느낌이 아니고, 겉멋 든 느낌이랄까? '멋있는 장면'이 아니고, '멋있는 탐크루즈 보여주기'에 초점을 맞춘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사실 돌이켜보면 초반부터 레알 암벽등반에(이건 기대감을 주긴 했음), 여주랑 낭떠러지 바로 옆길에서 카체이싱을 하기도 했다.
흔히 배우가 아닌 일반인들끼리 "야 무슨 영화 찍냐"라고 말을 하곤 하는데, 그 말의 의미는 대개 부자연스럽고, 필요 이상의 과장이 섞인 상황에 못마땅해하는 감정을 표현하기 위함이다. 근데, 이 영화가 딱 그런 느낌이다. "영화 제대로 찍고 있네."
3) 오토바이 씬은 가히 그 정점에 서있다.
온갖 멋을 부리며 적의 오토바이를 뺏어서 타고, 쫙 미끄러지듯 턴하면서 팔을 뒤로 향해서 총 쏘고, 근데 그 총이 또 적을 맞추네요? 앞바퀴로만 서서 달리지를 않나. 또 턴하면서 쏘는데 또 다 맞춘다.
그리고 이어지는 명장면. 빌런과 남주의 일대일 오토바이 레이스에서 이뜬헌트는 '왜 오토바이에서 몸을 내리지?'싶은 찰나 오토바이를 손잡이로만 잡고, 발을 시멘트 바닥에 두고 달려?...????
현실에서는 절대 불가능하다. 거의 모든 액션 영화가 사실 현실과 동떨어져있다. 그렇지만, 영화적인 과장을 용인하기에는 너무 나간 거 같은데? 말 그대로 '새로운' 장면을 보여줬다. 글로 그 모습을 묘사하기가 참 어렵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영화보다 말고 캡처를 해봤다.
4) 중국 느낌이 물씬 풍기는 이뜬 헌트. 아무래도 그는 휴식기동안 동양 무술을 연마한 걸까? 나의 오해일 수도 있지만, 배우가 중국 배우로 바뀌면, 영락없는 중화권 영화의 느낌이었다. 빌런과 맨몸으로 싸우는 마지막 액션씬에서 이뜬 헌트는 실로 다양한 발차기를 구사했다. 날라서 차고, 뒤돌려 차고, 앞으로 올려 차고 등등. 근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발로 차대는데도 빌런이 계속 일어나는 거 보면, 그 발차기 겁나 약한 거 아님???? 날라 차고, 돌려 차고 하면서 본인 힘만 빠지는 거 아니냐고요.
빌런이 죽을랑 말랑한 상태가 되고, 이뜬이 한대 더 때리려다 말고, 갑자기 모든 소리를 의도적으로 죽인 장면에서는 탄식이 났다. 꽤나 좋아하는 효과인데, 대개 소름이 났던 것과는 반대로 짜증이 일었다.
5) 사실상의 마지막 장면은 가히 정점을 찍는다.
둘의 싸움이 끝나갈 즈음에 이뜬의 동료들의 헬리콥터에 타고 있는 그녀 등장!
다시 성가 느낌의 음악이 우우우~ 깔리고,
뒤에서 "헌트"라 부르며, 총을 겨누는 빌런.
이뜬 헌트에 다가오려던 동료가 그걸 보고 놀라고요?
그에 이뜬이 눈을 찡긋하더니 바닥의 모래를 차서 바닥에 숨겨져 있던 총을 발로 차서 들어 올리죠? 그는 그 모래바닥에 총이 있는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알 수 있었을까 싶다. 그리고 뒤로 돌아섬과 동시에 공중에 뜬 총을 쥠과 동시에 총을 쏴서는 빌런을 명중시키죠? 온갖 지랄을 다하네.
영화에서 쌓아온 논리들이 너무 빈약하고 안 멋있고, 몰입이 되지 않고 죄다 별로라서 보게 되는 장면마다 내 반응이 점점 더 차게 식어갔다.
용기와 위로를 주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흑역사 <미션 임파서블 2>
솔직히 쌍욕 할 수준의 만듦새를 보이는 영화는 아닌데, '미션 임파서블'의 후속작이라는 게 독이 되어버렸다. 아주 대~단한 영화를 봤다.
맨 처음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접한 건 이 시리즈의 4편이었다. 세상에 이렇게 계속해서 쫄깃하게 긴장감을 쌓아가는 재밌는 영화가 다 있구나 싶어서 너무 즐거웠던 때가 생각났다. 새삼 <미션 임파서블>도 이런 시절이 있구나 싶다. 우리는 다 성장하는 거고, 다들 흑역사를 가지고 있는 거구나. 괜스레 위로가 되기도 하고, 용기가 되기도 한다.
공감 가는 네이버 평
1.'여주인공도 못생겨서 집중이 안된다.'
여주인공'도'라는 건 다른 요소도 별로라는 말일 것이다.
2.'가면을 너무 남발해서 이야기에 대한 몰입도가 떨어진다'
네 맘 내 맘입니다.
3.'지루하고 ㅄ같다'
봐도 봐도 너무 웃기고, 아주 속이 시원해진다. 이렇게 과감하게 표현하고 싶다.
시대상을 알 수 있는 32mb 메모리 디스크
빌런이 중요하게 여기는 메모리 디스크는 Sandisk 32mb.
세상 소중하게 챙기는데 32mb 쓰여있는 거 보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참고로, <미션 임파서블 1>에는 플로피 디스크/디스켓이 나온다.
지나고 보니 다 추억이다.
Ethan hunt, 그의 이름은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Ethan
[에딴], [이딴], [에단], [이단]이라고 예상할 수 있겠다.
들어보면, 내 귀에는 [이뜬]에 제일 가깝다.
그렇다면, 왜 Ethan Hawke는 [에단 호크]인 걸까? 한글 표기법인가?
재밌는 건 극 중에서 이뜬의 동료가 그를 향해 [에이단]이라고 외치기도 한다.
발음법이 여러 가지인 건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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