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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의 경계를 모르는 영화 리뷰

[넷플릭스 영화]<미녀 삼총사 3>_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나온 킬링타임용 영화

by Comms. 2020. 7. 19.

 

 

<미녀 삼총사 3 (Charlie's Angels, 2019)>

 


전작의 이름만 들어봤지, 본 적은 없는 상태로 3편을 봤다. 배우도 다르기에 그냥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거란 생각이었다. 

영화 보기 전 간단히 해본 검색 결과들을 보니, 반응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는 않았다. 나는 이게 '페미니즘'성향을 드러냈기 때문인지, 혹은 영화 그 자체가 별로이기 때문인지 궁금한 채로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는 시작부터 여성의 주체성을 드러낸다. 남성과의 대화를 통해 드러내는데, 이런 직접적인 설명이 영화 중간중간 계속해서 나온다. '대사'로 드러내는 것 말고, 여성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장면을 통해 보여줘야 하는데 대사로만 표현할 뿐 '보여주지' 못하다는 점에서는 아쉽다. 그런 면을 제외하면, 그냥 보통의 액션 영화와 다르지 않다. 재미가 떨어질 뿐. 

전작에서 빌려온 설정들인지 보지 않아서 알길 없지만, '엔젤'이라 칭하는 것, '사랑을 보내'등의 대사는 영화에서 보여주려 한 성격과 잘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다. 뜬금없고, 생뚱맞은 느낌이랄까. 엔딩크레딧에 삽입된 곡에서는 '나를 엔젤이라 부르지 마~'라는 가사가 들리기도 하는데, 살짝 혼란스럽다. 

캐릭터들 역시도 그닥 매력적이지는 않다. 갖고 있는 성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특히 이해되지 않고, 당황스럽던 점은 영화 중반까지 미녀'삼'총사에서 이 셋이 누군지 생각해야 했던 점이다. 당연히, 3명의 여주인공이 액션을 펼칠 줄 알았기에, 나오미 스콧이 액션을 펼치나 했는데, 그게 아니기에 크리스틴 스튜어트, 엘라 발린스카, 엘리자베스 뱅크스 3명이 삼총사인가 하는 추측까지 했었다. 영화 중후반부에 들어서야 나오미 스콧이 삼총사이구나 싶었다. 대체 왜 의뢰인이 위험한 현장에 같이 투입되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영화의 전개 역시도 감정의 몰입이나 긴장감을 안겨줘야 할 법한 부분들에서도 꽤나 루즈했다. 위기의 상황이 닥칠 때면, '긴장을 느껴야 하는 부분이구나'라고 머릿속에서 생각이 들뿐 전혀 감흥이 없었다. 

 

 


 

영화에 대한 감상으로 크게 두 가지 생각이 들어 정리해본다.
 
1. 정말로 이 정도의 영화 내용으로, 대사로, 묘사로 남자들이 욕을 한 건가? 정말 이 정도에? 살짝 당황스럽다. 여자들의 주체성을 얘기하는 일이 그렇게도 열 받을만한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2.'여성'에 대한 얘기는 논외로 치고, 영화 자체는 엄청 못 만들지도 않았지만 잘 만들었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냥 별로 특색 없는 일반 액션 영화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킬링타임용 정도의 영화로 보고 즐기면 될 듯하다. 액션 장면에서의 화끈함이 떨어지고, 전혀 웃기지 않는 코미디를 포함해 불필요해 보이는 장면들과 설명으로 영화 자체의 속도감도 떨어진다. 

 


엘리자베스 뱅크스 
감독인 엘리자베스 뱅크스는 여러 영화를 보며 호감을 갖고 있긴 한데, 액션 영화 연출은 그녀에게 맞는 역할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영화 퀄리티와 다르게 출연진이 꽤 괜찮은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감독의 인맥빨인건가? 제작 상황까지는 몰라서 궁금하다. 

 


크리스틴 스튜어트 
사실 크리스틴 스튜어트 보려고 선택한 영화였다.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었지만, 처음 보는 듯한 덜렁거리는 허당미를 장착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꽤나 쏠쏠했다. 이 배우를 이렇게까지 덕후의 마음으로 좋아했나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그녀가 나올 때면 설레어하며 영화를 봤다. 특히, 배에서 마주 앉은 모르는 여자아이와 엽기 표정 배틀을 하는 장면은 씹덕 모먼트였다. 
액션을 소화하는 능력은 사실 아직 많이 달려 보인다. 동작을 소화하는 속도와 힘이 둘 다 떨어지는 것을 많이 느꼈다. 웃음기 쫙 뺀 진지하고, 시크한 역할로 화끈하고 멋진 액션 영화 한 편 찍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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