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부터였나 가족들과 집에서 한상 거하게 차려 해산물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어쩌면, 마루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먹어서 이렇게 느낀 것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갑자기 든다.
보통 광어회, 소라, 매운탕 이렇게 먹는다. 이번 주에는 회와 소라를 두 번이나 먹었다. 코로나 덕에 확찐자가 늘어난다는데 나도 마찬가지인듯하다.
어제는 광어와 우럭, 서비스 초밥용 밥, 소라, 매운탕이었다. 지난번 삐뚤이 소라를 먹은 후에, 잘 먹는 것을 본 여사님이 온라인으로 삐뚤이 소라를 주문했다. 배달된 택배를 뜯는 순간 여사님과 나는 경악했다. 아니 이것은 뿔소라 아닌가. 올해 들어 처음 맛봤던 뿔소라는 우리 가족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그 이유는 바로 쓴맛 때문이다. 웬만해서는 음식을 남기거나 버리지 않는 편인데, 쓴맛 덕에 뿔소라를 버렸었다. 뿔소라의 쓴맛을 제대로 보고, 혼쭐이 제대로 났었다. 그 뿔소라가 우리 집으로 잘못 배달되어왔다.
이미 저녁용으로 삶으려고 다 준비를 했던 탓에, 이번에는 다를 수도 있다며 식사 준비를 시작했다. 알아보니 치마처럼 너풀거리는 부분이 쓴맛을 유발하기에 잘라내고 먹으면 된단다.
먹어본 결과, 그래도 쓰긴 하다. 쫄깃한 식감 덕에 먹긴 했지만, 우리 가족들은 이제 뿔소라 하나만큼은 영원히 사 먹지 않을 것 같다. 나 역시, 다른 소라는 구분 못해도 뿔소라 하나만큼은 확실히 구분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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